콜레스테롤에 대한 기초 지식
콜레스테롤이란 스테롤sterol의 일종으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간에서 생성되며, 음식을 통해 흡수하는 양은 30% 정도이다.
인체가 비타민 D를 비롯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과 소화액인 담즙산을 생성하려면 콜레스테롤이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지질단백질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고밀도 지질단백질(HDL)과 저밀도 지질단백질(LDL)이 가장 흔한 종류이다. 지금까지는 HDL이 각종 혈관계 질병을 예방하고 LDL수치를 낮추는 유익한 콜레스테롤이고 LDL이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그간의 오해가 많이 드러났다. 현재까지도 HDL에 속하는 모든 콜레스테롤들의 기능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도 종류가 여러 가지이다.
지금까지는 콜레스테롤 검사 수치에서 HDL 수치가 높을수록 좋다고 여겨졌다. 체중, 신체 활동, 식단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올리브유 같이 건강에 유익한 지방을 섭취하면 HDL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11년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HDL 수치가 높아도 심장발작, 뇌졸중, 사망 예방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이라고 해서 모두 기능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HDL-2 입자는 크기가 크고 부력이 있으며 방어 능력이 우수한 반면, HDL-3 입자는 크기가 작고 밀도가 높아 혈액 내에서 가라앉으며 염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HDL-2는 염증과 플라크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지만, HDL-3 입자에 관해서는 아직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따라서 현재 HDL을 둘러싼 학계의 입장을 보면 HDL의 혈중 농도보다는 그 종류와 기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DL 콜레스테롤도 종류마다 기능이 다르다.
지금까지 LDL 콜레스테롤은 혈류를 방해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LDL도 HDL과 마찬가지로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기능도 각각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LDL-A는 HDL-1처럼 부력이 있는 가벼운 분자로, 자유 라디칼 때문에 산화되어 플라크를 생성하기 전까지는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 반면에 LDL-B분자는 크키가 작고 단단하며 밀도가 높은 분자로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LDL-A의 농도는 높을수록 좋지만, 현재 혈액 검사에서는 전체 LDL 수치만 알 수 있고 구체적인 종류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 양과 관련이 없다.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음식 섭취량의 관계를 비교한 결과,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았다. 즉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으며 개인차가 크다. 대부분의 경우 음식으로 인한 영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다.
포화 지방은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지만, LDL 콜레스테롤 중 유익한 종류인 LDL-A와 HDL 콜레스테롤을 모두 증가시킨다. 또 포화지방 섭취량이 심장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는 결과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
실제로 심장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완벽하게 정상이었다.
비만과 당뇨를 불러온 건 저지방-고탄수화물 식단이다.
건강하려면 저지방 식사를 해야 한다는 앤셀 키스의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면서 미국 사회에는 저지방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스낵웰 효과 Snackwell Phenomenon라고도 불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스낵웰은 나비스코사의 저칼로리 쿠키 이름으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스낵웰 같은 저칼로리 과자를 일반 과자보다 오히려 더 많이 먹는 현상을 가리킨다.
식품 업계는 하나 같이 저지방 버전을 모든 카테고리에서 출시했다. 식품 가공업자들은 지방을 빼는 대신에 가공된 정제 탄수화물과 어마어마한 양의 설탕을 채워 넣었다. 그리고 버터 대신에 마가린을 사용하는 실수도 저지른다. 마가린에 트랜스 지방이 잔뜩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한참이 지나서였다. 트랜스지방은 버터 같은 천연 포화지방과는 달리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위험한 식품이다. 당시에는 가공된 식물성 유지가 포화지방을 대체할 이로운 식품이라고 홍보하기까지 했다.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기존의 식품들을 저지방 고탄수화물식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만과 당뇨병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심장질환의 진짜 원인은 염증이다.
심장질환의 일차적인 원인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염증이다. 염증에는 급성 염증과 만성 염증이 있다. 급성 염증은 모두가 익히 경험한 것으로, 손에 상처가 났을 때 아무는 과정이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종류가 급성 염증에 해당한다.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종류는 이와는 다른 만성 염증이다.
만성 염증은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다. 알츠하이머, 당뇨, 비만, 관절염, 암, 퇴행성 신경질환, 만성 기도질환, 독감, 폐렴, 만성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이 만성 염증과 관련되어 있다.
염증은 국소적으로 한 두 부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어느 한 곳에 감염이 일어나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위로 염증이 퍼져나간다. 일례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원인균이 혈류로 들어가 약해진 동맥의 혈관벽에서 염증을 키울 수 있다. 염증질환 중 하나인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는 여성은 정상인 여성보다 심장발작을 일으킬 위험이 두 배 정도 높다.
출처 :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스티븐 시나트라 / 예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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