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속도의 차이 때문에 사람마다 시간을 느끼는 속도도 달라진다.
자동차 기종마다 엔진 출력이 다르듯이, 사람의 뇌도 구동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경각심이나 정신의 각성 수준에 따라서 뇌 엔진 속도에 차이가 나게 된다. 시간을 인지하는 속도는 지각 속도에 달려 있기 때문에, 뇌 엔진 속도에 따라서 시간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느끼게 된다.
수학적 계산을 빠르게 하는 영재 아이들은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서 시간의 속도를 상대적으로 느리게 인식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면 시간이 확장되는 현상을 경험한다.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뇌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 결과, 비디오 게임은 인간의 주의력을 집중시켜 경각심을 높이고 뇌의 정보 처리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은 창의력과 지능이 높고, 공부하는 시간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일주일에 평균 5시간 더 많아지며, 친구들과도 더 잘 어울렸다. 뇌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시간의 속도가 느려졌다.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 쉽게 싫증내느냐 아니면 꾸준히 즐기느냐, 내재적 동기부여형이냐 외재적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칭찬, 보상, 위협, 충고 등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핵심자극 때문에 생기는 동기부여)형이냐, 소심하냐 대범하냐, 충동적이냐 참을성 있냐에 따라서, 개인별로 뇌의 처리 속도가 달라진다.
내향적인가 외향적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
뇌가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과학자들은 ‘피질각성cortical arousal’이라고 부른다. 피질각성은 우리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뇌 활동 수준의 척도이자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의 척도라 할 수 있으며, 유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래서 개인마다 다른 독특한 기질에 따라 정도에 차이가 있다.
이 타고난 정신적 각성 수준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심리학에서는 두 가지로 분류한다. 사교적이고 말수가 많은 외향적인 사람과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사색적이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1)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의 특징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그룹 활동도 잘 해낸다. 대규모 모임이나 시위, 단체 활동 등을 즐긴다. 떠들썩한 장소를 좋아하며 천성적으로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쉽게 산만해지지 않고, 판에 박힌 일을 싫어한다. 혼자 있을 때면 쉽게 지루해한다. 오프라 윈프리Oprah, 버락 오바마Barak Obama, 마가렛 대처Margret Thatcher, 스티브 잡스Steve Jobs,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마리 앙투아네트Queen Marie Antoinette 등이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독서, 글쓰기, 하이킹 등 내적 자극을 얻을 수 있는 혼자만의 활동을 좋아한다. 혼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지만, 산만해지기 쉬워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 내성적인 성향을 반사회성이나 수줍음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예술가, 작가, 엔지니어, 작곡가들은 내성적이다. 빌 게이츠Bill Gates,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엠마 왓슨Emma Watson, 데이비드 레터맨David Lettermen, 모세Moses 등이 대표적이다. 영재 아동의 60%와 천재 아동의 75%가 내성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두 가지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을 보인다.
2) 내성적인 사람의 정신적 각성 수준이 더 높다.
심리학자 한스 아이젱크Hans Eysenck의 연구에 의하면, 내성적인 사람은 선천적으로 피질각성 수준, 즉 정신적 각성 수준이 높다. 이들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쉽게 격한 감정에 휩싸인다. 떠들썩한 상황에 놓이면 정보 과부하로 쉽게 지치기 때문에, 정보 유입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혼자만의 활동을 선호한다. 활동적인 환경 보다는 독서 같이 정신적 각성 수준의 균형이 유지되는 단순한 활동을 좋아한다. 높은 각성 수준 때문에 초조해하고 긴장하며,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쉽게 짜증내고 허둥댄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정신적 각성 수준이 낮아서 여유 있고 침착하며 태평스럽다. 그들은 낮은 피질각성 수준을 올리기 위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더 큰 자극을 얻으려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활력을 느낀다. 감각추구형이 많고 위험한 스포츠 등 스릴과 모험을 좋아한다. 즉, 이들은 정신적 각성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새로운 모험과 경험을 추구한다.
뇌 스캔을 한 결과, 뇌에서 사건 회상, 계획 수립, 문제 해결 등에 관여하는 전두엽frontal lobes으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이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에 더 많았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감각 정보 감지에 관여하는 뇌 영역으로 많은 혈액이 흘러 들어갔다. 이 연구는 내성적인 사람은 내면에 집중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바깥 환경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3) 내성적인 사람의 생체시계 속도가 더 빠르다.
연구에 따르면 내성적인 정도에 따라 시간을 느끼는 속도에 차이가 난다. 내성적인 사람은 정신적 각성 수준이 높아서 정보 처리 속도와 기억 속도가 외향적인 사람보다 빠르다. 이 말은 생체 시계의 템포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1분을 느낌으로 파악하는 실험에서 내성적인 사람은 평균 58를 1분으로 느꼈고, 외향적인 사람은 77초를 1분으로 느꼈다. 외향적인 사람의 내부 생체 시계는 내성적인 사람에 비해 30%나 느리게 움직인다.
4)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더 행복해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간을 다르게 느끼는 속도 차이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보통 재밌는 경험을 할 때는 시간을 짧게 느끼고, 지루한 경험을 할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면 즐거운 활동으로, 시간이 느리게 가면 지루한 활동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부 시계가 느린 덕에 세상의 시간을 빠르게 느낀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에 비해 ‘시간이 금방 지났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한 활동을 재밌다고 평가하기 쉽다.
그리고 내성적인 사람은 1시간을 15분 더 짧게 느껴서 하루를 외향적인 사람보다 짧게 여긴다. 그래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많이 신경쓰고 시간 여유가 없다고 느껴 허둥댄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부 생체시계가 느린 덕에 매 시간마다 17분씩 추가 시간이 있다고 느껴 하루를 더 길게 생각한다. 이 느낌 때문에 마음이 느긋하고 남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매사 여유가 있고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출처 (도서) :
뇌과학과 심리학이 알려주는 시간 컨트롤 (장폴 조그비 / 처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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