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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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및 뇌과학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by 리리의 책과 삶 2022. 8. 29.

도서 리뷰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레온 빈트샤이트 / 심플라이프)


 

1. 인간의 자유의지와 무의식의 연관성

내가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결정하는 자유의지가 정말 존재할까?

이를 밝히기 위해 진행된 대표적인 자유의지 실험 두 개가 책에 나와 있다.

첫 번째는 미국 생리학자 벤저민 리벳 Benjamin Libet이 실시한 실험이다.

참가자들은 머리에 전극을 꼽고 시계를 보면서 손을 들고 싶은 의식적인 충동을 느끼는 순간 시각을 암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보통 사람들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손을 들기로 결정을 내리면 시계를 보고 손을 드는 행동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달랐다.

일단 사람들은 손을 들기로 결정을 내린 후 손을 들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다. 그런데 손을 들기로 결정을 내리기 훨씬 전부터 (3분의 1초전-신경학에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한다.) 몸의 자의적 운동을 조절하는 운동피질 부위가 활성화 됐다.

, 무의식에서 몸을 움직이겠다는 신호가 나오면 우리가 손을 들겠다는 결정을 의식적으로 내린 다음 손을 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존 딜런 헤인스 John-Dylan Haynes의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는 참가자에게 오른쪽 버튼과 왼쪽 버튼 중에서 하나를 누르라고 시켰더니 둘 중 하나를 결정하기 ‘7초’ 전에 뇌는 이미 결정을 마쳤다.

 

결론: 우리는 현재 ‘나의 의지가 언제 생기는지, 무엇을 결정하는 건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과연 나의 의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2. 공포의 악순환을 끊는 법

공포의 악순환은 공포장애 환자의 적이다.”

 

공포장애는 거미 공포증, 고소 공포증, 강박적인 손 씻기 등 생각보다 흔하다. 공포는 사실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며 지극히 자연스럽고 유익한 반응이다. 고대 인류는 포식자를 만나면 혈압이 솟구치고 땀이 나며 호흡이 가빠지면서 도망갈 태세를 갖췄다. 공포감을 느끼며 만반의 태세를 갖추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몸은 이 유전자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공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공포장애를 겪는 사람은 상황 판단에서 오류를 저질러 과도하게 반응한다. 과도하게 반응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이 다시 공포를 일으키는 공포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다행히 심리 요법을 사용하면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고 인간은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최고의 해결 방법은 노출exposition’이다. 노출은 공포가 저절로 줄어들 때까지 공포의 원인을 지속적으로 대면하는 것을 말한다. 공포에 노출하는 작업은 서서히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거미 공포증이라면 처음에는 꿀벌 사진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다음에는 거미 사진을 보고 나중에는 실물 거미를 접하는 식이다. 각 단계를 거치면서 환자는 자신의 공포를 조금씩 더 알게 되고 단계별로 대처해 나가는 법을 익히면서 공포가 줄어든다.

 

 

3. 모두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이 외부 세계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인식하는 것은 정보들이 뇌에 도착한 이후 결정된다. 무엇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는 매우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첫째, 우리 뇌는 불공평하다. 자신의 주의를 가장 끌어당기는 것들을 주관적으로 선택한다.

둘째, 오감이 뇌에 전달하는 정보는 뇌에서 가공 처리를 거쳐 주관적으로 인식되며 뇌는 보고 싶은 것만을 골라낸다. 똑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관심사에 따라 기억하는 장면이 다르다. 미용사는 사람의 헤어스타일을 기억하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차량의 종류와 색을 기억하는 식이다.

 

두뇌는 자기만의 정해진 패턴을 따라서 자기고 보고자 하는 것만본다. 모든 자극에 주의력을 똑같이 배분해야 한다면 수많은 자극에 대응할 수 없다. 그래서 뇌는 자동적으로 초점을 맞출 대상을 정하고 그것에 집중한다. 빠르고 편리하기는 하지만 초점은 선입견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심리의 필터를 거쳐서 현실을 본다는 것을 기억하자.

 

 

4. 사람을 현혹하는 기술 프레이밍

프레임은 이라는 뜻이다. 프레이밍은 우리 뇌가 정보를 ‘틀’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멕시코 음식점 두 군데 중 멕시코인이 운영하는 식당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성분이 똑같은 푸딩에 하나는 ‘25% 지방 함유라고 적고 다른 푸딩에는 무지방 75%’라고 적어놓으면 사람들은 무지방 75%’ 푸딩을 고른다. 성분이 같더라도 지방 보다는 무지방을 더 좋게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런 프레이밍특성을 이용해 심리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 틀을 바꾸어 끼워서 상황에 대한 해석을 바꾸는 것으로 리프레이밍이라고 부른다. 심리 치료에서 리프레이밍은 행동 방식과 상황,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적어도 실제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약간의 훈련만으로도 리프레이밍은 자동화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씨에는 집에서 뒹굴며 쉴 시간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아침에 양복을 도둑맞으면 이참에 새로 사게 돼 잘됐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머릿속 프레임을 숙지하고 있으면 두 가지 면에서 인생에 도움이 된다.

첫째, 타인에게 조종당할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둘째, 물이 ‘반만 찬’ 컵을 ‘반이나 찬’ 컵으로 만들 수 있다.

 

 

5. 타인을 조종하는 자기충족예언

자기충족예언은 타인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다시금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상대방을 나쁜 사람이라고 기대하면 나는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이고 나의 행동을 통해 기대했던 상대의 행동을 불러올 확률도 높아진다. 여학생은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반의 여학생들은 실제로 성적이 떨어진다.

 

자기충족예언을 제대로만 사용하면 반드시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변화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자기 입장이 확고하고 확신이 넘치는 사람은 타인의 기대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이의 자기충족예언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6. 남을 파악할 때 등장하는 후광 효과와 악마의 뿔

후광 효과는 ‘헤일로 효과 Halo effect라고도 하며, 연구가 매우 잘 된 심리현상이다. 한 사람의 한 가지 특징이 너무 강렬한 빛을 던지는 바람에 그와 다른 특징들을 고려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시 Solomon Asch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한 사람을 설명하는 특성으로 지적이고 능력있고 결단력 있고 실천력이 뛰어나며 사려 깊고 마음이 따뜻하다고 적어서 보여주었다. 다른 그룹에는 똑같은 특성을 적고 마음이 따뜻하다 대신 냉정하다고 적어서 주었다. 각 그룹에게 이 사람의 평가를 요청한 결과 마음이 따뜻하다가 들어있던 그룹이 그 사람을 훨씬 더 양심적이고 아량이 넓으며 현명하고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한 가지 키워드가 다른 특징들을 덮어버린 것이다.

헤일로 효과의 반대도 가능하다. 한 사람의 개별적인 부정적 특징이나 행위가 그 사람의 전체 인상을 크게 흐리는 현상을 두고 ‘혼 효과 Horn effect’라고 부른다. 많은 학생을 배정받은 교사가 두 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직장에서도 승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패스트푸드점은 헤일로 효과를 판매에 이용한다. 로고나 매장에 초록색을 넣어 보여주면 사람들은 무심결에 패스트푸드에 건강하다는 인식을 연결시킨다. 실험 결과 패스트푸드점이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경우 사람들은 칼로리가 높은 사이드 메뉴까지 더 많이 주문했다.

이처럼 헤일로 효과는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을 평가하거나 업무를 평가할 때  헤일로 효과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요한 영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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