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나는 왜 생각이 많을까 (홋타 슈고 / 서사원)
1. 정보가 많다고 선택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보를 많이 모은 후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선택지를 고르려 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선택을 위해 정보 수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오히려 안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중고차를 고르고 이길 축구팀을 예상하는 실험에서 모두 단시간에 결정한 팀의 정답률이 높게 나왔다. 이유는 ‘단시간에 결정해야 하는 그룹은 생각할 시간이 짧은 만큼 주어진 정보에 우선순위를 정해 합리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오래 생각한 참가자들은 많은 정보 때문에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충분한 시간 때문에 자잘한 정보까지 신경을 쓰다 보니, 작은 결점이나 마이너스 요인들이 결정을 방해했다.
생각하는 힘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휘된다. 즉,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선택은 이미 무의식 중에 일어난다. 두 실험에서 시간이 짮았던 참가자들은 결정 전에 퍼즐 맞추기 등 실험과는 무관한 과제를 수행했는데, 과제를 하는 동안에도 뇌는 무의식 중에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반대로 의식적으로 생각을 하면 자잘한 것에 신경이 쏠리고 그것이 중대하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라 하나하나 다 따지는 사고를 하면 불안이 증폭돼 점점 더 결단을 내리지 못 하는 상태가 된다.
2. ‘할지 말지’는 동전 던지기로 정해도 만족도는 마찬가지다.
미국 시카고대The University of Chicago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Levitt, S. D.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동전 던지기’로 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의 답을 동전 던지기로 알려주는 식이었다. 6개월이 지난 후 동전 던지기 결과대로 행동한 사람들의 행복도를 조사해보니, 결정하기 전보다 행복도가 높게 나왔다.
결단을 내려야 할 문제는 ‘어떤 결정을 할지’보다 ‘결정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일단 결정할 마음을 먹는 것이 인생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 즉,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정을 못 내린다면 기한을 정해놓은 후 다시 결정하거나 동전 던지기라도 이용해 결정하자.
3.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이유
사람들은 무언가를 판단해야 할 때 정보를 모아서 비교한다. 지금은 쇼핑, 거주지, 놀러 갈 장소 등 많은 것들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사람들은 왜 우열을 가리고 비교하길 좋아할까?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Festinger, L.는 ‘사람은 정확하게 자기를 평가하기 위해 사회 비교social comparison를 한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을 가리켜 심리학에서는 ‘사회 비교’라고 한다. 페스팅거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이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유리하다. 인간이 사회 비교를 하는 이유에 대해 독일의 심리학자 토마스 무스바일러Mussweiler, T. 연구진은 ‘비교하는 것이 인지 효율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비교 없이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려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모아야 할뿐더러, 애초에 객관적인 지표를 산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또 효율성 측면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비교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의 늪에 빠지면 매사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자기 평가나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과도한 비교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보와 거리를 두어 정보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
비교하는 마음이 든다면 인간이 편의성 때문에 습득한 기능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사회 평가도 결국은 누군가가 만든 규칙일 뿐이다. 소속된 조직이 바뀌거나 시대가 변하면 평가 기준도 달라진다.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때로는 직관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좋다.
4. 초조할수록 판단을 망치고 손해본다.
연구 결과, 인간은 이득과 손실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다.
1) 실수하면 돈을 잃는 상황에서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져 오히려 실수가 늘어난다.
2) 손해와 이득 중에서 손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 번 손해를 보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이 강해진다.
실제로 카지노에서도 큰 돈을 잃으면 손해를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게 된다.
눈 앞의 손해가 걱정될 때가 제일 위험할 때다. 초조할수록 바로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
5. 두루뭉술하게 기억하면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University of Toronto의 블레이크 리차드Richards, B. A.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것을 상세하게 기억하지 말고 두루뭉술하게 기억해야 의사 결정이 빨라진다.
이는 뇌의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뇌의 용량을 비우는 것이 필요한데, 세세한 내용에 신경쓴다면 유연한 사고를 하기 어려워진다.
‘정보량이 적어야 판단을 잘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뇌는 세세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느낌이었는지 대략적으로 기억하고 추상화할 수 있다. 그러면 비슷한 사건들을 축적해 패턴화하고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이 원리를 공부에 적용할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을 통으로 암기하지 말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그라데이션 느낌으로 나눈 다음 포인트만 기억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요령이다.
6. 사고를 중시하면 이타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사람은 ‘이익을 독점하려는 사람’과 ‘이익을 나누려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두 부류의 뇌의 차이를 밝히기 위해 실험 한 결과,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대뇌 신피질의 일부인 ‘배외측전두전야’ (사고하는 뇌)가 대뇌변연계의 일부인 ‘편도체’ (위협을 감지하는 본능의 뇌)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택하는 중간에도 배외측전두전야가 강하게 활성화됐다. 반대로 ‘협력적인 사람’은 편도체가 크고 선택할 때도 편도체가 강하게 활성화됐다.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고 협력적인 사람은 직관에 따라 선택한다. 즉,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협력적’이다.
뇌는 습관에 따라 활동하는 부위가 달라지며, 활동을 많이 할수록 크게 발달한다. 득실만을 따져서 행동하는 사람은 손해나 리스크 같은 것을 과민하게 받아들인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풀베개草枕』에서 ‘지성에 주력하면 모가 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나치게 이지적으로 굴면 인간관계에서 마찰이 생긴다는 뜻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생각할 것과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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