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을 다스리는 법 - 『오십의 주역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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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내 운명을 다스리는 법 - 『오십의 주역 공부』

by 리리의 책과 삶 2022. 12. 28.

도서 리뷰 :

오십의 주역 공부 (김동완 / 다산초당)


때로는 행동하지 않는 게 득이다.

욕심이나 욕망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반드시 가져야 할 욕심과 욕망이 있다. 건강한 욕망은 충족되더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와 공동체에도 이익이 된다. 공익을 위한 욕망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남에게 해를 입히는 욕심은 멈추어야 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먼저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언제 멈추고 언제 행동해야 할까?

주역의 '간괘'의 가르침에 답이 있다. 물은 흐르다 막히면 무리해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고여 있다가 넘쳐서 다시 흐를 수 있을 때 움직인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앞이 가로막히면 멈췄다가 그것을 넘어설 상황이 생겼을 때 나아가야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며 때를 기다린다.

주역에서 말하는 멈춤은 영원한 멈춤이 아니라 '일단 멈춤'이다. 상황은 점차 풀려 좋은 쪽으로 향하게 된다. 남들을 무작정 따라하며 무리하기 보다 실력과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운과 때를 기다리자. 

 

때를 기다리며 매일 정진하라.

일이나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어려움이 많고 일을 능숙하게 하지도 못해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한다. 이 때는 크게 힘을 쓸 때가 아니다. 의욕이 앞서 처음부터 크게 이루려고 하면 힘만 들 뿐 성과도 제대로 거둘 수 없다. 무리해서 기운만 쓰지 말고 물러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적응시키고 엄격하게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실력을 쌓는 시간이 남들보다 늦어져서 세상에 나오는 시간이 늦어진다 해도 초조할 것 없다.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서는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성인이 공자도 오십이 되어서야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지천명 知天命'이라고 했다. 보통 20~30대에 야망을 품고 세상사에 이리저리 치이다가 50 정도가 되면 삶을 알게 된다. 

50이 넘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대기만성형 인물들도 많다. 나이에 상관없이 묵묵하게 실력을 쌓으면서 아직 오지 않은 때를 기다려라. 나이 때문에 늦었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강한 자일수록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

 힘이 강하면 나쁜 운명도 좋게 바꿀 수 있다.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 중에 의외로 나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많다. 강한 힘으로 나쁜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다. 반대로 힘이 약한 사람은 작은 성공에 안주하고 고난을 넘어서지 못한다.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운이 강한 사람이 왕성한 힘을 바르게 쓰고 인생을 길한 방향으로 이끈다면 제왕이 될 수도 있다. 단, 교만해져서 자기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나는 세상의 흐름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흐름에 맞춰 변화하려고 하는지 돌아보라. 아직도 예전에 배운 기술과 공부에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운명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유연한 생각과 태도로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귀를 기울이라. 운명이 강한 사람은 단지 힘이 센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변화에 발맞춰 대응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다.

고난이 닥쳤을 때도 불평하지 말고 성장할 기회를 맞았다고 생각하라. 우리에게는 큰 그릇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운명에 따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욕구(Need)와 욕망(Desire)의 차이는 무엇일까? 철학자 자크 라캉(Jacaues Lacan)은 욕구는 먹고 자고 입는것, 즉 생존에 필요한 것이고 욕망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상징이라고 정의했다. 착한 아이가 되는 것, 공부를 잘하는 것,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 모두 욕망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이 욕망이 이루어질지를 알아보기 위해 점을 친다. 

그런데 욕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은 타인이 원하는 걸 나도 덩달아서 원한다. 남들이 좋게 평가하고 사회가 좋다고 규정하는 것들을 내 목표 삼아서 열심히 노력하다가 성공한 후에는 허탈감에 빠진다. 뒤늦게 그 욕망이 내 욕망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이었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주역은 내 미래를 알아맞히기 위한 점괘 풀이가 아니다. 다산은 주역을 해석해서 천명 즉, 하늘의 뜻을 알고자 했다. 주역은 단순히 점을 치는 것을 넘어 인간 삶에 지침을 제공하는 하나의 학문으로 봐야 한다.

 

버리고 나누는 것이 먼저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은 나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다고 다 인색한 것은 아니고, 부자라고 모두 후하지는 않다. 인색함이 검약은 아니고, 후함이 낭비가 아니다. 후함으로 삶이 풍성해지고, 인색함으로 삶이 궁색해 보인다.’

베풂은 미덕이고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다. 운명을 분석할 때도 그 사람에게 나누는 성정이 있는지 살핀다. '먹을 복을 타고났다'고 부르는 식신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베풀줄 알고 이타적인 심성을 지녔다. 이들은 남에게 밥을 해주는 직업을 가지거나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좋은 교육자가 된다. 

주역에서 '손쾌'는 버리고 덜어내라는 뜻이다. 인격을 수양하는 공부도 덜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즉, 덜어내야 하는 상황을 수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덜어내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먼저인 이유는, 덜어내야 그 자리에 진리를 채울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심과 번민이 가득한 상태에서는 진리를 품을 수 없다. 하늘의 뜻을 알려면, 먼저 자연의 본성에 저해되는 요소부터 덜어내야 한다.

제일 먼저 덜어내야 하는 것은 욕심이다. 인간은 좋은 것은 끌어당기고 싫은 것은 배척한다. 좋은 것을 지나치게 당기면 탐욕이 되고 싫은 것을 지나치게 배척하면 분노가 된다.  분노와 욕심을 빨리 떨칠수록 행복해진다. 흔히들 덜어내면 손해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욕심을 덜어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욕심을 버리려면 '덜어낼수록 이익이 커진다'는 믿음과 순리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결과는 크게 길하다.


도서 리뷰 및 번역(영미도서) 문의 : hailey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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