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의 삶을 사는데는 생애 초기 가족 경험이 결정적이다.
범죄자의 삶을 추적해보면 문제는 언제나 유년기 가족 경험에서 시작된다. 경험했던 환경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진짜 문제는 양육 과정에서 여러 이유로 아이가 타인과 사회에 협력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위상을 오해했고, 이를 옆에서 제대로 설명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 협력적인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이의 관심이 타인이나 친구, 어른 등 사회적인 관계로 뻗어나가도록 부모가 제대로 이끌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는 동생이 태어나고나서 자신의 지위를 뺏겼다고 생각해 부모와 동생과 협력하기를 거부했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 유형들은 다음과 같다.
1. 가족 안에서 한 아이가 유달리 뛰어난 경우
가족 안에서 한 아이가 유달리 탁월하거나 재능이 있을 경우 다른 아이들은 항상 위기를 겪는다. 뛰어난 아이가 관심을 받을수록 나머지 아이들이 의기소침해지고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용기가 없어진 이들은 경쟁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협력도 하지 못한다. 뛰어난 형제 자매의 빛에 가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불행하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범죄자, 신경증 환자가 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2.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대신 꾸지람을 듣는 아이
타인과 협력이 부족한 아이는 등교 첫날부터 알아볼 수 있다.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쉽사리 친구가 되지 못하고 선생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수업 시간에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집중도 못한다.
이때 이 아이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를 더 큰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특정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꾸지람을 듣게 되면 사회성을 기르고 용기를 얻는 대신 학교 생활을 더 싫어하게 된다.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자신감을 꺾는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아이는 학교를 더 재미없게 느낄 수밖에 없다. 범죄자의 삶을 조사해보면 학창 시절에 멍청하다고 혼난 경우가 많다. 그러면 점점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삶의 목표도 점점 무가치한 쪽으로 흘러가 삶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3. 가난
가난은 삶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내릴 가능성을 높인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힌다. 이미 그 아이의 가족은 박탈감과 시련, 슬픔을 많이 겪었다. 아이도 부모를 돕기 위해 이른 나이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자칫하면 삶의 목표를 잘못 설정할 수 있다. 범죄자는 극단적인 수준으로 가난과 사치가 공존하는 대도시에 몰려 있는 경향이 있다. 부러움의 감정에서는 유용한 것이 나올 수 없다. 극단적인 환경에 처한 아이는 일하지 않고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여기거나, 부자를 만나 사치하며 살겠다는 꿈을 꿀수도 있다.
4. 관심을 받지 못하는 환경
범죄자 중에는 고아, 사생아가 많고 못생긴 사람도 많다. 이들은 어릴 때 불리한 환경에 처한다. 고아나 사생아는 아무도 자신의 존재를 원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협력의 정신을 배우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애정을 얻고 그 애정을 전달할 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 보면 중증 범죄의 길로 빠질 수도 있다.
범죄자가 된 최초의 잘못은 어머니에게 있다.
범죄자들은 사회에 어느 정도 협력하는 능력은 있으나 그 능력이 사회생활을 하기에 충분하지는 않다. 이 문제의 최초의 잘못은 어머니에게 있다. 어머니는 아이의 관심 영역을 확장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아이가 자신에 대해 갖는 관심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다른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만약 부모가 한 아이만 특별히 예뻐하거나 한 아이가 유독 재능이 뛰어난 경우 다른 자녀가 문제 아동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뛰어난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우애를 쌓으려 하지도 않는다.
아이가 범죄자로 자랄 가능성이 가장 큰 환경 조건은?
1) 신체적 약점을 가진 아이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권리가 빼앗겼다고 느낀다. 따라서 적절하게 지도하지 않으면 이들은 자신에게 과도하게 집착한다. 나아가 타인을 호시탐탐 지배하려 한다.
2) 응석받이 아이
응석받이 아이들은 자신의 버릇을 망친 부모에게 매어 있어서 자기 관심사를 세상으로 확장하지 못한다.
3) 방임된 아이
완전하게 방임되는 아이는 없다. 그럴 경우 생후 몇 달을 못 넘기기 때문이다. 즉, 방임은 정도의 차이이다. 고아나 사생아, 원하지 않은 아이, 못생기거나 기형인 아이들 중에서 방임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범죄자 및 실패자 유형의 공통점
모든 범죄자 및 실패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협력이 부족하고, 타인 및 인류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따라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공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협력하는 능력을 개발하고 훈련해야 한다. 모든 것은 협력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범죄자는 오랜 시간 동안 '협력하지 않는' 태도와 방법을 훈련해온 결과, 스스로 삶의 여러 과제에서 성공을 거두리라는 희망을 상실한다. 협력하는 대신 이들만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구축한다. 그리고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이나 다른 범죄자들과 '어느 정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 반경 내에서 극히 제한적인 삶을 산다. 그 과정에서 반복해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범죄 유형만이 남게 된다. 이들은 비좁은 헛간에 스스로 갇혀 있는 것과 같다. 이런 환경에서는 당연히 용기도 사라진다. 용기는 협력하는 능력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협력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용기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곤경에 빠졌을 때, 협력적인 방식으로 어려움을 해결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쉬운 해결책에 골몰하면 범죄에 빠지기 쉽다. 특히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일 때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 범죄자 역시 문제를 해결해서 안전감과 우월감을 얻기를 원한다. 대신 이들은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노력을 기울이고 개인의 우월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들은 '열등감 콤플렉스'를 겪고 있다. 범죄는 일해야 하는 환경과 모든 문제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은 범죄를 택한다. 협력을 회피하려는 노력은 어려움만 더욱 가중시킨다. 대다수의 범죄자는 비숙련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값싼 우월감 콤플렉스를 발달시켜서 부적응의 감정을 감추려 한다.
출처: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가족이란 무엇인가 (알프레드 아들러, 정영훈 / 소울메이트)
# 도서 리뷰 및 번역(영미도서) 문의 : haileyn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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