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얼굴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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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및 뇌과학

끌리는 얼굴은 무엇이 다른가

by 리리의 책과 삶 2022. 10. 24.

도서 리뷰

끌리는 얼굴은 무엇이 다른가 (데이비드 페렛 / 엘도라도)


1. 사람은 오른쪽 얼굴을 기준으로 매력도를 판단한다.

뇌는 영역별로 역할이 전문화돼 있어서 타인의 얼굴을 판단할 때 편향이 작용한다. 뇌가 손상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얼굴이 여성스러운지 잘생겼는지 등을 판단할 때 타인의 오른쪽 얼굴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는 얼굴을 인식할 때 우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왼편에서 들어온 시각 정보가 우뇌로 입력되기 때문에, 타인의 오른쪽 얼굴의 느낌을 전체 이미지로 인식한다. (마주 보고 서서 얼굴을 쳐다본다고 하면, 상대방의 오른쪽 얼굴이 우리 눈에는 왼쪽에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우뇌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른손잡이인 사람들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이며, 실험 결과 90%의 사람들이 우뇌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2. 아기도 인간의 얼굴에 매력을 느낀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즉 사람의 얼굴을 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본능적으로얼굴을 인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세상의 다른 사물을 인지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그저 얼굴 보기를 배우는 과정일 수 있다.

 

유아는 배우는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하루 정도면 엄마에 대해 어느 정도 학습을 마친다. 저녁 무렵부터는 엄마와 낯선 이의 얼굴을 구별하기 시작한다. 이때 알아보는 단서는 엄마의 목소리, 체취, 머리 모양 등이다. 특히 목소리는 태아 때부터 들어서 친숙하기 때문에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때와 달리 심박수가 증가한다. 아기가 이목구비까지 세세하게 기억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때부터는 엄마가 스카프를 두르거나 모자를 써도 전혀 개의치 않으며, 엄마 얼굴을 쳐다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기 시작한다.

 

아기는 어릴 때부터 인간의 얼굴에 매력을 느낀다. , 관심을 갖고 흥미있게 얼굴을 쳐다본다. 태어났을 때는 인간과 원숭이, 다른 종의 동물에게 똑같은 관심을 보이다가 곧 영장류 사이의 차이점을 학습하고, 인간의 얼굴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태어난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부터 아기는 어른의 얼굴 표정을 따라한다. 특히 혀를 쏙 내미는 동작은 태어나자마자 따라할 수 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인류가 가진 본능이다. 어른의 입 모양을 흉내내면서 유아는 인류가 예전부터 친밀함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사용해오던 얼굴 신호들을 본능적으로 사용한다.

 

 

3. 미적 감각은 타고난다.

어릴 때부터 봐온 인종, 성별, 특히 얼굴의 특징들을 토대로 매력을 느끼는 얼굴이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기는 미적 감각을 타고난다. 이전에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의 얼굴을 놓고도 매력도를 평가할 수 있다.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된 아기들에게 서로 다른 얼굴들을 보여준 결과, 성인이 아름답게 평가하는 얼굴에 아기도 가장 관심을 보였다. , 어른이 좋아하는 얼굴을 아기 역시 선호한다. 다른 종으로 실험해도 마찬가지였다. 아기는 고양이와 호랑이의 얼굴도 식별이 가능하며, 성인이 더 예쁘게 생각하는 동물을 아기 역시 더 좋아한다.

인간은 매력을 느끼는 미적 감각을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여러 얼굴 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흐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리 학습하는 것으로 보인다.

 

 

4.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얼굴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이 자라온 환경과 매체의 영향에 따라 달리질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 결과는 이와 반대된다. 매력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어떤 얼굴이 매력적인지에 대해 문화권을 초월해 뚜렷한 합의가 존재한다. 거의 90%의 일치율을 보인다.

 

얼굴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황금비율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입증된 연구는 없다. 보기 좋은 외모에 대해서는 다양한 담론이 존재한다. 이 중 아름다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이 두 가지 있다. 얼굴의 대칭평균이다. 이 두 가지 역시 조화로운 비율의 일부로 보일수도 있다. ‘대칭은 왼쪽이 오른쪽과 정확히 같아야 한다는 의미며 평균은 전체적인 모양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범하다는 개념과 딱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1) 대칭성

실험에서 자연상태의 비대칭인 얼굴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대칭으로 만들자, 96% 얼굴에서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 실험 참가자들은 대칭인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고르면서도 자신이 대칭성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눈빛이 다정해 보여서’, ‘이목구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매력적이어서등의 이유를 댔다.

재미있는 점은, 스스로 평균 이상의 외모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대칭성에 더 크게 신경을 썼으며 대칭에 가까운 남성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대로 자기 외모를 평균 또는 평균 이하라고 평가하는 여성들은 대칭성을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여기는 여성에 비해 덜 까다롭다는 의미다.

 

2) 평균성

200년 전 영국의 유전학자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은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을 사진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는 연구를 하던 중, 더 많은 얼굴들을 합성할수록 더 잘생긴 얼굴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마찬가지였다. 가장 매력적인 얼굴은 가장 보편적인 얼굴이었다.

평균적인 얼굴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인간은 평범하지 않은 얼굴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다. 본능적으로 특이한 외모를 피하는 것은 해로운 유전자를 피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선천적인 유전 병의 대다수가 눈에 띄고 평범하지 않은 이목구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장기적인 진화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시각 시스템의 작동 방식일 수 있다. 인간은 집단 속에서 어떤 대상을 볼 때 그 대상이 가장 전형적일 때 가장 빨리 인식할 수 있다. 주어진 범위 내에서 평균적인 대상들을 보면서 축적한 노하우 덕분에 우리는 그 대상들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쉽게 인식할 수 있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얼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손목시계, 안경, 권총, , , 원숭이, , 중국 표의문자 등을 볼 때도 평범하지 않은 것들보다 평범한 것들을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3) 자신감에 따라 달라지는 취향

자기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은 남성다운 외모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보다 여성스러운 외모의 남성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취향의 차이는 부분적으로 여성의 신체적 특징과 관련이 있다. 굴곡진 몸매나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얼굴이 예쁜 편인 여성은 남성다움에 더욱 큰 비중을 둔다. 하지만 물리적인 외모는 절반의 요인에 불과하다. 자신감에 따라 (자신의 외모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결과가 달라졌다. 자신감에 변화가 생기면 원하는 남성상이 달라졌다.

그리고 매력을 느끼는 사람의 유형은 경험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모두 같은 유형의 남자나 여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더라도 이내 각자 자신에게 맞는 훨씬 재미있고, 상처받지 않으며, 더욱 가슴 두근거리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5. 완벽한 몸 대칭적인 몸

모든 동물의 몸과 체내 장기는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지 않는다. 대칭으로 보이더라도 자세히 따지면 놀라울정도로 미세하다 모양이 다르다. 그런데 미미한 수준의 비대칭성이 어떤 종에게는 짝짓기의 성공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꽁지깃이 대칭인 수컷 제비는 비대칭인 수컷 제비에 비해 교미기에 더 빨리 짝짓기를 하며 매년 더 많은 새끼들을 낳는다.

신체와 얼굴의 타고난 비대칭은 태어나기 이전과 태어난 이후의 발달과정에서 일어난 분열을 반영한다. 질병, 유해한 환경, 극도의 스트레스 등은 성장과정에서 변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 각 신체 기관에서 세포 변형을 일으켜 장기들이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육안으로 뚜렷하게 관찰되는 비대칭뿐 아니라, 어머니가 임신 중에 감염이 되거나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를 받아도 성장 과정에서 미묘하게 영향을 받는다. 수컷 제비에게서 비대칭 꽁지깃이 나타나는 원인은 둥지를 침략한 기생동물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대칭 꽁지깃인 수컷을 선택한 암컷은 감염을 피하거나 새끼들의 성장을 방해받지 않도록 더 잘 싸우는 수컷을 고른 것이다. 기생동물을 물리치는 능력이 유전적 성향이라면 대칭 꽁지깃 수컷을 선택한 암컷은 사실은 자손들을 위해 좋은 유전자를 생성할 수 있는 아버지를 고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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