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
헤드스트롱 퍼포먼스 (마르셀 다나 / 행복에너지)
회복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도 있다.
스트레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은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표출한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하는 말, 어조, 표정, 기분, 분위기, 행동들은 긴장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느끼기 쉽지만,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스트레스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은 회복력에 따라 달라진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이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는 데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진화의 핵심은 적응이며, 스트레스는 적응을 촉진한다.
뇌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
스트레스는 뇌가 스트레스를 감지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1) 변연계
두개골 깊숙이 자리잡은 영역으로, 원시적인 뇌다. 파충류 뇌라고 불리기도 하며, 생식능력이나 식사. 생존을 위한 투쟁 등 원시적인 행동과 감정을 담당한다.
2) 대뇌 피질
변연계를 둘러싸고 있는 뇌 부위로, 뇌에서 가장 나중에 발달한 부위다. 대뇌 피질 중 핵심 영역은 전전두 피질이다. 전전두 피질은 이성과 사고,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의사소통을 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며 문제에 대한 답을 도출하거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부위로, 의식과 성격 형성을 담당한다. 사고력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은 인간 뇌의 고유한 특징으로, 전체 뇌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대뇌 피질 대신 변연계를 주로 사용하면 원초적 본능을 따라 사는 셈이다. 비록 원초적인 욕구를 느끼더라도, 전두엽이 특정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인간은 욕망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다. 비난을 받게 되면 변연계의 원초적인 대응으로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난다. 그러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그 상황에서 달아나려고 한다. 원시적인 뇌에 통제권을 빼앗기면 후회할만한 행동을 하게 된다. 변연계가 일으키는 본능적인 투쟁-도피 반응이 늘 적절한 상황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거짓 경보를 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0.2초 만에 도망가거나 싸울 준비를 마치는 것은 초기 인류에게는 생존에 도움이 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영향 – 초과 회복
신비롭게도 우리 몸은 과거 경험들로부터 학습을 해서 향후 더 나은 대응을 할 방법을 스스로 찾는다. 처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투쟁-도피 반응이 활성화된다. 이후 위험으로부터 탈출해 안전한 상황에 놓이면,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몸과 두뇌가 안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록 해당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면서 더욱 강해져서 나중에는 스트레스 인자를 극복하게 된다. 이를 가리켜 초과회복(Supercompensation)이라고 부른다.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운동발달 프로그램들은 이렇게 신체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초과회복 원리를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 결과 3,4일에 한 번꼴로 특정 경험을 반복할 때 이에 대응하는 신체 능력이 가장 크게 좋아졌다. 반대로 회복할 겨를 없이 스트레스 요인에 자주 노출되면 무기력한 탈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충분한 회복과 적응 기간을 가질 새도 없이 끊임없이 몰아치는 스트레스는 많은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붕괴를 낳는다. 이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만성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문제들 –성과 저하, 체중 증가, 알츠하이머 및 각종 질병
1) 만성 질병
약물에 중독되면 몸이 약물에 내성이 생기듯이 스트레스도 계속해서 받게 되면 내성이 생겨서 몸에 문제를 일으킨다. 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에 둔감해지고 부신은 스트레스가 없을 때도 코르티솔을 끊임없이 분비하게 된다.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르티솔의 과도한 분비는 두뇌와 내분비계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코르티솔은 상황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끼쳐서 주변 환경에 더욱 예민해지게 만들고, 위협에 저항하며 더욱 격렬하게 반응하게 한다. 실제로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압이 증가하고 각종 심장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 면역 체계는 계속된 활동으로 지쳐서 질병과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계 세포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친염증성 세포로 바꿔버린다.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이 계속되면 심장 질환부터 당뇨, 관절염, 각종 암 등 모든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2) 알츠하이머
친염증성 세포들이 일으키는 문제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뇌 손상이다. 만성 스트레스상태에서는 해마의 세포가 죽는다. 해마는 기억처리 능력과 학습능력,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다. 해마가 손상돼 기억력이 점차 쇠퇴하는 질병인 치매, 즉 알츠하이머는 현재는 젊은 세대에서도 발견되고 있고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성 질병 중 하나이다.
3) 성과 저하 – 번아웃 증후군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근로자들은 대개 신체와 두뇌에서 일어나는 세포 손상을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는 만성 스트레스를 일상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따. 하지만 몸과 두뇌의 세포가 손상되면 업무능력을 점진적으로 감소한다. 스트레스를 겪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집중력 저하, 피로, 업무 생산성 저하를 피해갈 수 없다. 심해지면 극도의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는 번아웃(burnout) 증세까지 나타난다. 번아웃은 일반적으로 ‘계속 연장되거나 과도한 수준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번아웃까지 진행되는 탈진 과정은 크게 3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① 스트레스 각성 단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가볍게 짜증을 내거나 평소보다 불안해하고 고혈압이나 수면 장애가 나타난다.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편두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이 단계에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② 에너지 보존 단계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리하기 시작한다. 짜증이 심해지고 냉소적으로 변한다. 스트레스를 술과 음식 등으로 해소하려고 한다.
③ 탈진 단계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 성욕 감퇴와 만성피로가 나타나며 자살 충동까지도 느낀다. 운동 선수들이 훈련 후에 제대로 회복 기간을 거치지 않으면 탈진 단계를 겪을 수 있다. 이를 오버트레이닝 신드롬(과잉훈련 증후군)이라 부르는데, 선수들의 경우 탈진은 과도한 훈련 때문이 아니고 제대로 회복을 하지 못해 생기는 결과다.
4) 체중 증가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계속해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체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을 저하시켜 체중 증가를 불러온다.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 증가는 허리둘레를 늘릴 뿐 아니라 업무생산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코르티솔은 몸이 굶주렸을 때 체내에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신진대사 반응을 촉진한다. 그러면 근육에 있는 단백질로부터 포도당을 생성하려고 해서 근 손실이 일어난다. 근육량이 줄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서 몸에 필요한 에너지양이 줄어든다. 그러면 평상 시와 같은 양을 먹더라도 더 쉽게 체지방이 늘어난다. 게다가 코르티솔은 간으로 하여금 섭취한 영양소를 지방으로 변환시켜 체내에 축적하도록 지시해 체중 증가를 가속화한다.
코르티솔 외에 스트레스를 겪은 후 부신에서 생성되는 신경펩티드 Y(Neuropeptide Y)도 문제다. 신경펩티드 Y는 뇌의 시상하부에 도달하여 고당도 및 고지방 음식물을 갈구하게 만든다. 진화론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간의 뇌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려고 한다. 그래서 빠르게 혈류로 흡수되는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된다. 또 만일의 경우 쓸 에너지를 남겨두기 위해 신경펩티드 Y는 지방 세포에 있는 지방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막기까지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식욕 증가가 이 때문이다.
고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촬영을 한 결과, 비만도와 두뇌 활동 감퇴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비만 환자 뇌의 감퇴 정도가 심각했다. 본인은 당장 느끼지 못하더라도 체지방은 인지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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