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기억해야 할 학습의 기본 원칙
: 깊이 저장되지 않은 기억은 나중에 다시 불러올 수 없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일할 때 작업을 자주 중단하면 사고의 흐름도 그만큼 끊긴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멀티태스킹을 하면 ADHD와 유사한 장애 상태가 된다. ADHD는 선천적인 집중력 장애로, 전두엽의 부족한 연산 능력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작업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과 관련이 있다. 또 ADHD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도파민이 적게 분비된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ADHD를 겪는 사람은 매우 짧게만 집중할 수 있고 금새 정신을 다른데로 빼앗긴다. 문제는 후천적으로도 ADHD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집중력과 주의력을 관리하려면?
무언가를 학습할 때 우리의 주의력은 과제에 관련된 매우 좁은 영역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안팎으로 존재하는 각종 방해 요소는 차단한다.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해당 부분에만 비추는 것과 같다. 이를 담당하는 부분이 뇌의 전두엽에 있는 작업 기억이다. 그래서 ADHD가 생기면 특정 부분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집중력은 하루 한계치가 있고, 의지력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집중력을 다 소진한 다음에는 특정 작업에 열중하기 힘들다. 공부가 유난히 안 되고 집중하기 어렵다면 '공부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지?' '공부하는 시간대가 잘못된 것 아닐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하루 일과를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우리가 쉽게 주의력을 빼앗기는 이유
작업 기억이 있는 전두엽의 전두극이 일하는 방식 때문이다.
전두극은 서커스에서 한 번에 여러 장의 접시를 각각 접시에 꽂아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는 곡예사 같이 일한다. 동시에 모든 접시를 쳐다보면서 살짝씩 균형을 잡아주면서 상황을 파악하는 식이다.
일단 미래 계획이나 일의 처리 과정등을 한 눈에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지금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잠시 물을 마시고, 문자를 보내고 나서 다시 하던 일로 돌아오도록 주의를 전환시킨다. 그러면서 전두엽은 삶의 각각의 요소와 과제들을 서로 연결한다. 동시에 좀 더 높은 관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현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도 계산한다.
아이들은 전두극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자극을 복합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덕에 하나의 일에 푹 빠져 몰두할 수 있다.
반면 성인의 전두극은 우리가 하나의 일에만 빠져 길을 잃지 않도록 보호한다. (!)
따라서 머릿속으로는 계속 친구와의 약속, 가스레인지 불 끄기, 잊지 않고 물 마시기 등 앞으로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는지 생각하느라 바쁘다. 이런 전두극의 다양한 역할 때문에 우리가 정신을 쉽게 다른 데 빼앗기게 된다.
하나에만 완전히 집중한다는 말은 주의를 빼앗거나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거나 무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보지 않겠다고 잠시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주의력이 끊기고 급격히 떨어진다.
많은 사람이 해야 할 일 목록에 적힌 일들을 하나씩 공들여 처리하기보다 오히려 멀티태스킹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해치우려는 경향을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순서를 정해놓고 과제를 하나씩 차례로 처리하면 시간은 더 적게 들면서 처리하는 양은 두배로 높아진다. 동시에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어떤 것도 배울 수 없다. 아이는 이런 방식으로 학습하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안 되는 이유
1초에 뇌에 들어오는 감각 자극은 약 40만개이다. 하지만 뇌의 처리 속도는 1초당 고작 120비트 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 데는 60비트가 사용된다. 따라서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것은 뇌의 능력을 넘어선다.
더욱이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빨리 처리하려는 시도는 부작용만 일으킨다.
1) 정보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다.
머릿속에 자극과 그림, 글 등이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주입되면 그 안의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지각의 차원에서 봐도 넘쳐나는 자극은 처리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서 결과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그러면 스스로 뒤따라오는 인식이나 판단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스탠퍼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가능하면 멀티태스킹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사소한 정보와 중요한 정보를 더 잘 구분했다.
2) 일을 마치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사실 멀티태스킹을 선호하는 사람은 '멀티태스킹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려고 시도하면 정보를 처리하는 일이 부담이 되고, 뇌의 자원은 정보의 쓰레기에 잠식당한다. 멀티태스커는 자신이 멀티태스킹 상황을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서 확신하고, 자신감을 보이지만 사실 이는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 결과 멀티태스킹을 하면 같은 일을 끝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50% 늘어난다. 게다가 실수도 더 많이 한다. 하지만 정작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와는 달리 순서를 정해놓고 집중해서 일을 하면 한 가지 일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더 적게 든다. 그러면 마음도 덜 조급해지고 학습의 즐거움도 한층 더 늘어난다.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는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3) 기억을 제대로 못한다.
빠르게 바쁘게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왔다갔다 업무를 번갈아가면서 하면 무의식과 습관적인 행동을 담당하는 기저핵이 활성화된다. 기저핵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보다 우위에 서게 되면 배운 내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생산적인 일이란, 하루를 일로 꽉 채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순간에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즉, 차례로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실컷 하고도 적은 부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4)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습관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만성적 압박을 받는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
마치 면역 체계에 손상을 가하는 만성 염증이 뇌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다. 여러 가지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수록 뇌의 스트레스 축이 압박을 받아 의지력 또한 고갈된다. 뇌 입장에서는 우리가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 할지 끊임없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야 할 일 목록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 만으로도 뇌는 심각한 압박에 시달린다.
심해지면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뇌의 과부하를 방지하고 한 가지 일에 잘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중력 높이는 법
다음의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 주의력 및 집중력과 관련된 뇌 영역이 발달하면서 의지력도 함께 키울 수 있다.
1) 익숙한 일은 자동화한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 익숙해진 분야의 일들은 직관을 이용하거나 자동화해서 처리한다. 그러면 전두엽과 작업 기억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2) 휴식한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두뇌에 의도적으로 휴식 시간을 준다. 앞으로 다가올 일은 생각하지 말고 쉴 시간을 마련한다. 할일 목록을 작성하고 한 가지 일을 하나씩 끝내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일을 처리한다.
3) 휴대폰 전원을 끈다.
시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휴대폰을 두고 전원을 꺼 놓는다. 벨이나 알람 소리에 시선을 휴대폰쪽으로 돌리기만 해도 이미 집중력이 흩트러지기 때문이다. 이메일 답장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이메일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집중해서 처리한다.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이메일을 확인한다. 그냥 확인만 하려고 하면 작업 기억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꼼꼼히 읽지도 못하고 슬쩍 훑기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지 집중력 낭비다.
4) 운동하기
신체 활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전반적인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리고 작업 기억은 운동 피질 가까이 있어 신체활동으로 운동 피질이 활성화되면 작업 기억 또한 산소 공급이 원활해져 효율이 높아진다.
5) 학습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차나 커피를 마신다.
커피와 차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신진 대사를 활성화해 일정 시간 동안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마지막 팁 : 일정한 시간에 완전히 주의력을 쏟아부어 머릿속에 딱 두 가지 일만 들어 있게 하면 일을 가장 최상으로, 그리고 가장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
출처 :
성취하는 뇌 (마르틴 코르테 /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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